인공지능 기술로 토지 가치를 최대화하는 것 - 스페이스워크의 목표입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페이스워크에서는 딥러닝, 핀테크부터 건축 설계, 부동산 투자 등 폭넓은 분야에서 실력을 쌓은 개발자, 과학자, 분석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함께'란 단어를 강조한 건 팀원끼리는 물론이고 팀 간 협업이 자유롭고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서로 돕고 배우며 성과를 만들어가는 스페이스워커들(Spacewalkers)의 이야기를 세 편의 인터뷰로 소개합니다.
마지막 편은 제품(Product) 팀의 이야기입니다.
왼쪽부터 이중훈, 박민주, 우홍섭, 이현호 님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호님 백엔드 엔지니어 이현호입니다. 대학에서는 전자공학을 전공했어요. 그런데 전공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웃음), 3학년 때 휴학하고 뭘 할지 고민하다가 교내 창업교육센터의 프로그램에서 코딩을 접하게 됐어요. 복학하고 나서도 개발 동아리에서 친구들과 개발 프로젝트를 하며 진로를 개발 분야로 정하게 됐죠. 취업 준비 중에 스페이스워크를 알게 됐고, 면접에서 회사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거든요. 그렇게 2018년 1월에 입사해 4년째 함께하고 있습니다.
중훈님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이중훈입니다. 2017년 3월 스페이스워크에 입사했고, 일하면서 개발을 배워나갔어요. 대학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했지만, 학생 시절에도 ‘절대 건축 분야에선 일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던 터라 계속 다른 일을 찾아다녔죠. 그러다 정부 지원 프로그램으로 코딩 수업을 듣게 됐고, 3개월쯤 수강했을 때 스페이스워크에서 일하는 선배의 소개로 Josh를 만났어요. 아직 학기가 절반 가까이 남아있었는데 ‘학원에서 수업 들으며 배울 바엔 회사에서 일하며 배우자’는 생각으로 스페이스워크에 합류했죠.
홍섭님 프로덕트 오너(PO) 우홍섭입니다. 현호님, 중훈님과 비슷하게 저도 학교 전공이 적성에 잘 안 맞아서(웃음)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컨설팅 회사에 입사했는데, 보고서를 만드는 게 주 업무이다 보니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는 느낌이었어요. 이 일을 계속해도 괜찮은지, 내게 의미 있는 일이 맞는지 회의가 들었죠. 그러다 스페이스워크 채용 공고를 보게 됐어요. 마침 그때 한창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쓰고 있어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라는 점에 끌렸죠. 그렇게 2019년 2월부터 스페이스워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사업 개발 업무를 하다가 LH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가로주택정비사업 사업성 분석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계기로 제품 팀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민주님 UX 디자이너 박민주입니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 경영학을 공부했고, 이 둘을 접목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던 끝에 UX 디자이너가 됐어요. 전에 일하던 회사에서 개발 어시스트부터 인보이스 관리까지 다양한 업무를 접해볼 수 있었는데, 그때 사용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일에 흥미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렇게 UX 디자인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됐고, 학원에 다니며 관련 공부를 한 다음 2020년 7월 스페이스워크에 입사했습니다.
모두 원하는 일을 찾아 여기까지 오셨군요(웃음). 그럼 현재 제품 팀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조금 더 이야기해주시겠어요?
홍섭님 ‘프로덕트 오너’는 간단히 말해 제품 기획하고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제품의 기능, 방향 등을 기획하고, 작업 일정을 수립하고, 기획된 내용이 일정에 맞춰 개발과 디자인으로 구현되도록 모든 과정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거죠. 여기서 더 나아가 만들어진 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다음 제품의 발전 방향을 구상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수많은 사건이 발생하는데, PO는 이 사건들의 1차 책임자라고 생각해요. 스페이스워크의 최고제품책임자 Jeff(최재필 CPO)는 PO를 ‘제품을 시장에서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해요. ‘오너(owner)’답게 ‘오너십(owner)’, 즉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민주님 저는 PO와 함께 UX 분야 기획을 하고 이를 디자인으로 구현하고 있어요. PO가 제품의 목적, 주요 사용자 등 큰 틀을 기획하면 저는 UX 관점에서 어떻게 제품을 디자인해야 우리가 기획한 방향으로 사용자 행동을 유도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사항들을 기획하죠. 또 다른 디자이너들과 제품에서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UI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고요. 제품의 기획과 디자인을 같이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품 수가 늘어나면서부터는 디자인 요소들을 컴포넌트화하는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구축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현호님 저는 인프라부터 백엔드, 프론트엔드 개발을 두루 다루다가 회사가 성장하고 조직이 커지면서 백엔드 엔지니어 포지션에 정착했어요. 백엔드 담당이지만 개인적으로 풀스택 개발을 지향하고 있어서 필요할 때 다른 개발 파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기획이 제품으로 잘 구현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요소들을 기술 그룹의 엔지니어들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맡고 있어요. 회사에서 개발하는 엔진들이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새로 적용된 기술들이 제품에 적용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적용 가능한 기술이 어떤 식으로 제품 서비스 향상에 도움이 될지 제품 팀원들과 의논하고 있습니다.
홍섭님 조금 부연 설명을 하자면, 현호님은 제품 그룹과 기술 그룹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어요. 기술 그룹으로부터 설계 엔진, 가치 추정 모델, 부동산 관련 데이터 등 제품 개발에 필요한 각종 자원을 받고, 이렇게 받은 자원을 제품 팀원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 소통을 현호님이 담당하고 있죠.
중훈님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로서 제 역할은 - 현호님이 구축한 데이터와 홍섭님, 민주님이 기획한 디자인을 웹으로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즉 제품을 기획된 대로 잘 구현해서 제품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거죠.
홍섭님 또 한번 설명을 보태자면(웃음), 중훈님은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합의한 방향에 맞지 않거나 놓치는 요소가 생겼을 때 기획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의견들을 많이 제안해줘요. 팀원들 각자 담당 포지션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획자가 모든 걸 다 기획하고, 개발자는 개발만 하고,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하는 게 아니거든요. 저희 팀은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팀원들이 다 같이 의견을 주고받으며 기획의 큰 방향을 함께 정하고 있어요. 덕분에 모든 팀원이 제품 기획의 큰 틀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의견을 주고받으며 함께 좋은 제품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팀원끼리 꾸준히 의견을 주고받으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절대 쉽진 않을 텐데, 특별한 절차나 제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홍섭님 우선 팀원끼리 수시로 가볍게 미팅을 하며 동료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거나 의견을 구하는 게 자연스러운 분위기예요. 이렇게 격 없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게 제품 팀의 강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별도의 절차를 꼽자면, 주 단위, 월 단위로 회고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때 지난주, 지난달 겪었던 문제점이나 부족한 점, 개선 방안 등을 함께 이야기합니다. 회고를 거치면서 점차 더 나은 조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중훈님 회고 프로세스는 Jeff가 제품최고책임자로 스페이스워크에 합류하면서 훨씬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느껴요. 예전과 비교하면 회고 시간에 지적된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크게 줄었거든요. 또 회고에서 점점 할 말이 없어지고 있어요(웃음). 그만큼 팀원 간 합이 좋아지고 있고, 발견한 문제점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는 뜻이겠죠.
홍섭님 중훈님 말대로 Jeff가 제품 팀을 총괄하면서 제품 팀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Jeff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문서’인데, 제품 팀의 작업 규범을 정리한 ‘스페이스워크 제품 팀은 어떻게 일할까?’ 라는 제목의 노션 문서와 제품에 대한 최우선적인 기능 요구 사항을 정의한 ‘PRD(Product Requirement Document)’예요.
현호님 ‘스페이스워크 제품 팀 OOO는 어떻게 일할까?’ 문서에는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와 가치 등이 담겨 있어요. 이 문서도 Jeff 혼자서 작성한 게 아니라 팀원들이 모여 썼다 지웠다 하며 시간을 들여서 완성했죠. 팀원들은 이렇게 완성된 문서 내용을 잊지 않고 실천하도록 노력하고 있고요.
홍섭님 PRD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 작성하는 문서로, 제품의 정의와 목적, 타겟 이용자, 주요 기능과 세부 기능 등을 담고 있습니다.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PRD의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작업을 이어갑니다. 이 PRD를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잘 작성하는 것 또한 PO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예요.
팀원들과 자주, 원활하게,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류하며 일하는 방식이 ‘스피드’를 중시하는 IT 스타트업에겐 다소 불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데, 어떤가요?
현호님 아무래도 의사 결정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긴 하죠. 개발에 필요한 사항들이 기획 단계에서 결정되지 않아 작업이 늦어질 때도 종종 있고요.
홍섭님 특히 A안과 B안 둘 다 장단점이 있어서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명확하게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판단을 내리는 게 가장 어려운데, 이럴 때 팀원들이 다 같이 고민에 빠지게 되죠.
중훈님 그럼에도 이런 수평적인 의사 결정 방식이 더 건강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단점을 무릅쓰고 이런 소통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고요
민주님 이런 부작용은 데이터로 해결할 수 있다고 봐요. 제품의 사용성에 관한 데이터가 더 축적되면 이 데이터를 근거 삼아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테니까요.
스페이스워크의 대표 제품으로 ‘랜드북’을 꼽을 수 있죠. 랜드북을 직접 만드는 사람들로서, 랜드북은 어떤 제품인지 소개해주세요.
현호님 더 많은 사람의 부동산 투자 판단을 돕는 서비스. 랜드북 개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작업에 참여해왔는데, 처음부터 제품 콘셉트가 ‘많은 사람이 원하는 토지 정보를 쉽게, 공정하게 얻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 나아가 토지의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까지 추정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였죠.
민주님 입사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 “부동산 시장에선 사람마다 얻을 수 있는 정보의 격차가 큰데, 랜드북은 이런 격차를 줄여서 더 많은 사람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설명을 들었어요. 랜드북의 UX 디자이너로서 부동산 투자 전문가와 초보자 모두 서비스를 쉽게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 플로우를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홍섭님 ‘부동산 투자’는 상당히 포괄적인 개념이에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부동산 투자 분야는 뭐니 뭐니 해도 ‘아파트’일 텐데, 그런 면에서 랜드북은 규모가 작은 ‘땅’을 타겟으로 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특별함이 있죠.
랜드북은 소규모 토지 개발과 투자에 필요한 여러 정보를 한곳에 모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예요. 이것이 지금까지의 랜드북이라면 앞으로는 랜드북에서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용자가 실제로 소형 부동산 개발에 투자할 수 있도록 부동산중개사, 건축설계사 등 여러 이해관계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나아갈 계획입니다. 랜드북을 소규모 부동산 개발·투자 필수품으로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예요.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이 스페이스워크의 제품 팀에 잘 맞을지 한마디씩 부탁드려요.
중훈님 솔직하게, 투명하게 소통하는 사람. 솔직하고 투명한 소통은 스페이스워크가 추구하는 중요한 조직 문화이기도 하죠. 한 가지 더 덧붙이면 회사가 일을 주길 기다리지 않고 먼저 할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 실제로 문제점을 찾아서 개선 방안을 제안했을 때 그게 실행되는 경우가 많아요.
현호님 ‘자율과 책임’이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발자 직군을 예로 들면 신기술이 쏟아지는 환경에서 제품에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찾아보고 팀에 ‘이건 어때?’하고 제안하면서 제품이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죠.
그리고 다른 사람을 돕는 데서 보람을 느끼는 사람. 제가 개발자가 된 이유도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했다는 뿌듯함 때문이거든요.
홍섭님 중훈님이 말한 것과 비슷한데 - 자기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PO 직군으로 좁혀 말하면 책임감 있는 사람. 제품을 내 자식처럼, 내 것처럼 생각하는 주인의식이 PO에게 굉장히 중요해요. 그래야만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게 되니까요.
민주님 무엇이든 배우려는 사람. ‘저건 내가 못 하는 일인데’ 하고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안 해본 일이지만 한 번 해보자’ 하는 마음이 필요해요. 이런 마음으로 일해야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역량도 키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2021.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