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로 토지 가치를 최대화하는 것 - 스페이스워크의 목표입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페이스워크에서는 딥러닝, 핀테크부터 건축 설계, 부동산 투자 등 폭넓은 분야에서 실력을 쌓은 개발자, 과학자, 분석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함께'란 단어를 강조한 건 팀원끼리는 물론이고 팀 간 협업이 자유롭고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서로 돕고 배우며 성과를 만들어가는 스페이스워커들(Spacewalkers)의 이야기를 세 편의 인터뷰로 소개합니다.
두 번째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팀과 알고리즘(architectural algorithm) 팀의 이야기입니다.
왼쪽부터 서종관, 이일규, 김명준, 니콜라 레몽 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종관님 알고리즘 팀의 서종관입니다. 컴퓨터로 건축 설계를 하는 법을 기획하는 게 제 업무인데요, 건축 관련 법과 사례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해결할 문제를 정의하고 PoC(Proof of Concept)를 진행합니다. 개발된 엔진을 검증하는 일도 하고 있고요. 프린스턴에서 건축학 석사과정을 진행하며 건축설계 자동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졸업 후 건축설계 사무소에서 경험을 쌓고 2017년 스페이스워크에 합류해 '랜드북'의 개발 과정을 처음부터 함께해오고 있습니다.
일규님 머신러닝 팀의 이일규입니다. 건축 설계 모델을 심층강화학습(deep reinforcement learning)으로 학습시키고, 건축설계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일을 맡고 있어요. 건설사, 철강회사, AI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했고, 2019년에 스페이스워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명준님 머신러닝 팀의 김명준입니다. 대학원에서 컴퓨터비전을 전공했고, 졸업 후 스페이스워크에 입사했어요. 현재 소형 주택을 짓는 설계 엔진 모델의 학습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딥러닝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구현하는 것을 좋아해요. (명준님은 직접 구현한 알고리즘 모델을 Github에 공유하고 있는데, 여태까지 누적 1600개가 넘는 ‘스타’를 받았다고 합니다. 짝짝짝)
니콜라 프랑스에서 온 니콜라 레몽입니다. 머신러닝 팀 소속이고, 건축설계 엔진 개발 프로젝트에서 최적의 주차장 배치와 저층부 디자인을 위한 강화학습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유학을 오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어요. 이곳이 한국에서의 두 번째 회사입니다. 한국어가 서툴지만, 팀원들과 영어로 소통하고 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머신러닝 팀과 알고리즘 팀은 마치 한 팀처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두 팀 간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일규님 하나의 큰 프로젝트 단위로 설명하면, 알고리즘 엔지니어는 강화학습 에이전트가 탐험하게 될 환경을 구현하고 머신러닝 엔지니어는 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학습하는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모델을 개발합니다. 저희가 해결하는 문제의 상태공간(state space)은 굉장히 넓고 복잡합니다. 이때 모든 경우의 수를 탐색하게 되면 작업 효율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문제 해결 방향에 관한 알고리즘 엔지니어의 가이드가 중요한 역할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 머신러닝 팀과 알고리즘 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일 수밖에 없죠.
달리 말하면, 알고리즘 팀에서 머신러닝 팀이 풀어야 할 문제를 정의해준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문제를 정의하는 쪽(알고리즘 팀)에서는 어떻게 문제를 설계해야 푸는 쪽(머신러닝 팀)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을지 알아야 하고, 문제를 푸는 쪽에서는 기초적인 건축 지식이 있어야 문제가 왜 이렇게 설계됐는지 파악할 수 있어요.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미팅을 하며 수시로 대화를 나눕니다. 모르는 것들이 있으면 계속 물어보면서요.
니콜라 알고리즘 팀이 가진 지식이 머신러닝 팀 작업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특히 디자인적인 요소들이 그렇죠. 두 팀이 자주 소통하면서 중요한 사항들에 관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명준님 함께 정기적으로 딥러닝에 관한 최신 연구 스터디도 하고 있어요. 최신 기술을 다룬 논문을 읽으며 동향을 파악하고, 우리가 적용할 만한 것들이 있는지 탐색하기 위해서죠.
종관님 건축가와 개발자의 사고방식은 서로 상당히 달라요. 덕분에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던 시절엔 겪어보지 못했던 사고방식과 프로세스를 경험하고 있어요. 건축가는 개발자와 비교하면 좀 더 추상적으로 사고하는 편이에요. 또 건축 설계 과정에서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모호한 요소들이 굉장히 많고요. 이렇게 추상적이고 모호한 것들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개발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선 아직 ‘프롭테크’가 누구에게나 익숙한 개념은 아닌데요, 건축가·엔지니어에게도 건축·부동산과 인공지능 기술의 만남’이 다소 낯설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많은 선택지 중에 스페이스워크를 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명준님 줄곧 컴퓨터공학을 공부했던 제게 건축, 부동산은 한 번도 공부해본 적 없는 분야였어요. '용적률' 같은 단어도 잘 몰랐고요(웃음). 하지만 별로 걱정하진 않았습니다. 배워나가면 되니까요. 몰랐던 것들을 새롭게 배워나가고, 이렇게 접한 지식을 기술과 접목하는 일이 제겐 신선하고 매력적인 도전이에요.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할 수 있다는 점도 스페이스워크를 택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컴퓨터비전 엔지니어로 일을 했다면 지금처럼 다양한 분야의 일을 접하기 어려웠을 거라 생각해요.
일규님 저는 계속 강화학습 기반 프로젝트들을 진행해왔는데, 강화학습 기술을 현실에 제대로, 빠르게 접목해볼 수 있는 회사가 그리 많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단순히 강화학습 기술을 보유한 회사가 아니라, 이 기술을 활용해 풀 수 있는 ‘문제’를 갖고 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죠. 그렇게 해서 찾게 된 곳이 스페이스워크였어요.
명준님 일규님 말씀대로, 심층강화학습을 활용해서 현실 세계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별로 없어요.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데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껴요.
니콜라 저는 스페이스워크가 가진 기술들에 흥미를 느껴서 입사하게 됐어요. 이곳에 오기 전까지 강화학습 기술을 경험할 기회가 없었는데, 일을 하며 차근차근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은 이론적 지식을 습득한 수준인데, 앞으로 더 실력을 쌓고 싶어요. 이렇게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우며 꾸준히 도전할 수 있어서 좋아요.
Daniel(이경엽 CTO)과 진행한 채용 인터뷰에서 회사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았던 것도 입사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회사의 역동적인(dynamic) 분위기와 확고한 목표, 그리고 회사를 그 목표를 향해 끌고 나가려는 의지가 느껴졌거든요.
일규님 저도 채용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어요. 인터뷰에서 스페이스워크가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제가 이 회사의 팀원이 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자세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었죠. 무엇보다 ‘회사는 당신의 고용주이고, 회사에 당신이 필요한 사람이면 뽑겠다’는 식의 태도가 아니라 ‘함께 일하게 될 팀원으로서 당신도 우리 회사를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태도가 느껴졌어요. 덕분에 이곳에서는 그냥 회사에 다니는 게 아니라, 같은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들과 한 팀으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종관님 저는 스페이스워크 전체 팀원이 5명 남짓일 때 이곳에 합류했어요. 비즈니스 모델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였죠. 하지만 Josh(조성현 CEO)의 건축에 관한 생각이나 건축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에 공감해서 함께하게 됐어요. 저도 건축 설계 분야에 문제가 많다고 느끼고 있었고,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스페이스워크에서라면 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건축과 기술의 만남이 보편적인 것은 아니지만, 저는 건축가가 기술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건축은 정답이 없는 분야라서, 자칫 건축가의 ‘취향’에 따라 답이 정해지기 쉬워요. 흔히 설계 디자인을 보고 ‘느낌이 좋다’고들 하는데, 느낌이 아니라 논리에 기반한 디자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해요. 이 설계가 왜 좋은지, 반대로 왜 나쁜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죠. 우리가 건축 설계에 기술을 접목해 정량적으로 표현하고 평가하려고 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입니다.
짧게는 4개월 차, 길게는 5년 차 팀원이 이 자리에 모여있는데요, 여태까지 스페이스워커로 일하며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무엇인가요?
종관님 늘 ‘기계가 디자인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품고 있었는데, 스페이스워크에서 이 질문의 답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곳에서 컴퓨터 기술로 건축 설계를 자동화해 건축 분야에서의 혁신을 이루어내는 데 동참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만족스럽고요. 또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기 모호한 건축 디자인을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모델을 개발하며 건축사무소에서 설계를 하던 때보다 건축과 디자인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고 느껴요.
회사에 관해서는 – 입사 초기와 비교한다면 여러 가지로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되었죠. 업무 프로세스도 훨씬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고요.
일규님 저는 효율과 합리를 우선시하는 회사 문화에 크게 만족하고 있어요. 종관님이 업무 프로세스가 체계화되고 있다고 하셨는데, 여기에 회사 차원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거든요. 사실 어떻게 하면 업무 프로세스를 더 체계화·효율화해야 할지 고민 자체를 안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스페이스워크는 이런 고민이 결국 모두가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느끼기 때문에 당장 시간이 걸리고 어려움을 겪더라도 계속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는 거죠.
또 근거가 합리적이라면 어떤 변화도 수용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어요. 코로나19를 계기로 활성화한 재택근무 제도가 그 중 한 예인데요, 스페이스워크가 가장 먼저 재택근무 제도를 시행한 회사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무엇이든 처음 시작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이 시국에 재택근무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빠르게 재택근무를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협업에 필요한 코어 업무 시간을 제외하고서는 각자 유연하게 업무 일정을 관리할 수 있게 한 것도 합리를 지향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요.
니콜라 스페이스워크엔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활력 있는 분위기와 다수가 만족할 의사 결정을 내리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요. Danniel은 팀원의 의견과 판단에 귀 기울이고 이런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 하는데, 그래서 ‘우리는 남다른 성과를 만들어내고 흥미로운 일을 해내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돼요. 또 팀원의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고 인정해주는 문화도 만족스럽고요.
종관님 팀원 누구나 발언할 수 있고, 토론에 참여할 수 있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회사가 좀 더 효율적인 조직으로 성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스페이스워크에 잘 맞을까요? 스페이스워커에겐 어떤 태도, 성향이 필요할까요?
명준님 누가 나에게 할 일을 지시하길 기다리지 않고 내가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사람.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self-motivated) 사람.
니콜라 마음이 열린(open-minded) 사람. 자기 의견을 사람들과 나누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는 사람. 사람들과 함께 결정을 내리는 사람, 솔직한 사람. 야망이 있는 사람.
종관님 니콜라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열려 있는 사람. 이곳에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나는 이것만 할 거야’ 하며 자기 의견을 고수하는 사람은 스페이스워크에서 일하기 힘들 것 같네요.
일규님 도전적인 사람. 내 직무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배울 의지가 있는 사람. 현상을 넘어 그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싶어하는 사람.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풀 수 없기 때문에 문제의 원인에 파고들고 거기서부터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스페이스워크에서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 거예요.
2021.05.10